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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0 15:46

웹디자이너, 웹프로그래머라는 직함을 가지고 다닌지도 수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따금씩 맡게 되는 프로젝트들을 들여다보면 절로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저 역시 프리랜서인지라 다른 프리랜서나 업체들을 무턱대고 비난할 수 없지만, 요즘의 견적가가 형성되는 추이를 보면 어안이 벙벙하기까지 합니다. 정녕 저 정도의 견적가로 의뢰인이 요구하는 퀄리티의 홈페이지 제작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때가 많습니다.

물론 요즘엔 너무도 잘 만들어져 무료로 배포되는 제로보드와 킴스큐 등의 CMS 솔루션과 각종 홈페이지 템플릿, 빌더 등으로 인해 작업이 수월해지고, 빨라지긴 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일일이 이미지를 편집하고 의뢰인의 요구대로 코딩하는 일은 그리 녹록치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자신의 능력과 고생의 댓가를 얼마에 제시하든 이는 프리랜서나 업체 각자의 몫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푼이 아쉬워 어떻게든 수주에 성공했는데 너무도 터무니없이 가격에 일을 진행하다보니 의뢰인과 프리랜서, 업체 사이에 분쟁이 잦을 수 밖에 없고 결국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손해를 보곤 합니다. 선불금을 받고 무책임하게 잠수를 타버렸다는 의뢰인의 얘기를 들을때면 '만에 하나 정도는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요즘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나 봅니다.

http://www.sir.co.kr/bbs/board.php?bo_table=pr_failure

링크해 놓은 곳의 제작실패담을 보고 있자니 제가 하는 일에 대한 회의가 엄습합니다. 물을 더럽히는 소수의 프리랜서나 업체들로 인해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현실이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프리랜서와 업체들이 자중하고 반성해야할 몫입니다. 프리랜서와 업체 모두 제 살 깎아먹기식의 무모한 가격 경쟁을 중단하고, 작은 일거리에도 자신의 이름을 건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책임감으로 임해야 합니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스스로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지금의 문란한 상황은 비단 프리랜서와 업체들만의 몫은 아닐겁니다.

의뢰인들 역시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그에 상응하는 홈페이지의 퀄리티를 요구해야 합니다. 제작상담을 하다보면 50만원에 500만원짜리 홈페이지를 요구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눈은 높을대로 높아져서 작업기간내내 요구사항은 끝이 없고, 애초의 계약했던 내용에 추가된 부분에 대해서도 요구는 집요합니다.

굳이 싼게 비지떡이라는 얘기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싼 것만을 쫓다가 금전적 손해는 손해대로 보고 시간은 시간대로 허비하는 의뢰인을 볼때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아주 가끔, 네이버 지식인 '홈페이지 제작' 카테고리에 올라온 의뢰인들의 글을 읽을때면, 의뢰인의 글에 대한 프리랜서나 업체들이 달아놓은 덧글을 읽을때면 아찔하기까지 합니다. 최고의 퀄리티를 자부하는 홈페이지 견적가가 20만원이고, 수백수천은 족히 들었음직한 사이트를 제작 모델로 제시하면서 의뢰인이 제시하는 예산은 고작 50만원선입니다.

물론, 의뢰인들의 상당수는 자신이 원하는 사이트가 애당초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를 모르고 있을때가 많습니다. 이럴때일수록 프리랜서나 업체는 요구하는 사이트의 수준에 대해 정확히 상담을 해주어야 하고, 또 그에 상응하는 정당한 견적가를 요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수주'가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요즘은 마치 최저가 경매를 보는 듯 합니다. 의뢰인은 되도록이면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문제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제작이 진행되더라도 이런 경우 대게는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고, 결국엔 '윈윈'이 아니라 둘 다 피해를 보는 거래로 마무리되어 진다는 점입니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 길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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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전설 | 2009/03/10 17: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 평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너무 고 평가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몇몇 부분 뜯어 고쳤을 뿐인데, 200~300만원 요구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니 말이죠.

웹디자인쪽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 ^^
bum | 2009/03/10 17: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웹사이트를 의뢰하는 입장에서는 무적전설님이 말씀 하신 것 처럼 너무 고 평가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종종있습니다. 특히 처음 같이 일하는 회사일 경우에 더욱 심한데, 500만원을 들여도 100만원 퀄리티의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꽤 많아서 말이죠. 링크하나 고치거나 애초에 그쪽에서 잘못 입력한 데이터 수정에도 몇십만원씩 견적이 나오기도 하고.

여튼, 정당한 퀄리티에 정당한 가격이라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 웹디자인쪽은 저도 알다가도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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